자두 5집 [Happy Network] 더블데크

















자두의 재발견, 그래도 컨셉은 스마일!

 

마치 두 사람인양 등을 맞대고 서 있는 한 소녀. The Jadu 의 자두가 드디어 솔로 여가수가 되어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엔 그녀가 그토록 동경해 마지 않던 밴드 음악을 했다는데 총감독은 놀랍게도 러브홀릭의 이재학이다. 지선의 후임 뽑으랴 새 앨범 작업하랴 안그래도 빠듯하실텐데, 고정 이미지 지대로 박혀있는 자두를 새롭게 변신시킨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유쾌한 첫 곡 'Happy Network'을 들으면 이재학이 음악감독을 맡았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 'Beautiful Girl'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세상을 향해 미소 지으며 뛰어가보자! 는 발랄한 노랫말과 자두의 밝은 이미지는 그대로인데 여기에 무언가 하나가 더해진 이 느낌은? 김아중의 발견에 이어 이번에는 자두의 발견인가보다!

 

타이틀곡 '커피 한 잔' 역시 이재학의 곡으로 빠른 셔플 리듬과 쉬운 노랫말이 시종일관 흥겨운 곡이다. 그러나 김밥, 식사에 이어 이번에는 커피라니... 매번 똑 같은 컨셉의 이 제목부터가 NG! 게다가 '커피 한 쟌~~~~' 할 때의 그 강한 떨림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챌, 다시 말해 변신을 위해서라면 가장 피해야 할 발성이 아니던가. 그래도 흥겨운 브라스와 찰랑이는 기타 소리가 너무나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정말 그녀가 잔뜩 신나서 부르는 것 같아 절로 흥겨워지는 것도. 가장 인디밴드스러운 도입부를 지닌 곡은 놀랍게도 지난 싱글의 타이틀곡 '식사부터 하세요'의 모던락 버전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곡이 일기예보의 나들 작사 작곡이었다는 것! 이번 재녹음을 위해 오랜만에 일기예보 두 멤버가 모여 의기투합 했다는 후문이다. 언니네 이발관, 줄리아 하트를 듣는 듯한 따뜻한 기타 소리가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트랙은 이재학이 작곡한 '그럴 수 있어'로 그녀의 훌쩍 성장한 긍정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과거에는 상대방이 원하거나 말거나 와락! 달겨들어 과도한 귀여움으로 화이팅을 외치던 그녀였다면, 이 곡에서는 다 그럴 수 있어,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 위로하는 제법 어른스러워진 그녀를 만날 수 있다. 힘을 뺀 호감형 보컬은 강현민이 작곡한 '오늘 웃어요'에서도 빛을 발한다. 어리숙하게 깔리는 강현민의 코러스하며,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멜로디가 딱 러브홀릭 스타일! 그러나 조금 강한 모던락 '독차지'에서는 날카로운 상태 그대로 고음까지 올려주는 바람에 다시 거슬리는 보컬로 돌아온다. 고음을 좀 더 곱게 불렀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던락 그룹 마이앤트메리가 곡과 연주를 맡은 '날아'는 쿵딱쿵딱 빠른 드럼 연주 때문인지 그들의 4집 타이틀곡 'With' 가 떠오르는 곡이다. 완전 마이앤트메리 스타일에 보컬만 정순용에서 자두로 바꿨을 뿐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다른 곡이 될 수 있는지 신기하다. 박혜경인가 착각할 만큼 수줍고 예쁜 보컬로 시작하는 'Ok! Love' 역시 마이앤트메리의 작품. 이 외에도 M.C. the MAX 의 제이윤이 작곡 및 보컬에 참여한 'Love Score' 는 귀여운 남녀의 사랑 싸움을 그린 곡으로 동안인 이들 둘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제이윤의 프로젝트 모노토닉 앨범에 다시 수록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때에는 그가 메인 보컬을 맡고 자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김상훈이 작곡한 '고고'는 더블유(W)가 불렀으면 딱 좋았을 흥겨운 춤곡. 이 복고풍의 일렉트로닉 댄스가 자두의 에너제틱한 목소리를 만나니 '잘가' 시절의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온다

 

얼마전 이별을 겪은 그녀는 두 곡으로 날 울리기도 했다. 그 중 상상밴드의 쇼기가 선물한 '꽃등'은 괜찮은 듯 웃고 있지만 사실은 너무 아픈 지금의 심경을 돌려 말하고 있는 곡. 자두가 직접 작사 작곡한 '안녕' 또한 뮤지컬의 슬픈 한 장면을 보는 듯 감동적이다. 이번 앨범에서 자두는 새로운 보컬과 함께 어느 덧 사람의 상처를 읽어내는 여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 또한 이번 앨범을 통해 야무지게 버텨온 8년의 노력을 한 번에 보상받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프로듀서 이재학 카드는 완전 성공적이었고, 다른 뮤지션과의 작업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재학, 강현민과의 곡 궁합이 예사롭지 않던데, 러브홀릭의 새 멤버가 되길 기대하는 건 너무 오바스러운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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