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Mongoose) [4집 Cosmic Dancer] 더블데크



<선정의 변> 6월 1주, 이 주의 발견 - 국내 : 몽구스(Mongoose) [4집 Cosmic Dancer]

그들은 매번 다른 옷을 입었고, 다른 액세서리를 걸쳤다. 등장할 때마다 한 번에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아, 돌아왔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그들은 매 앨범마다 다른 색깔로 반짝거렸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프로듀서의 차이! 2집의 노이즈캣과 3집의 김성수, 몬구의 솔로 프로젝트 네온스(NEONS) 에서의 달파란에 이어, 이번 4집 앨범에서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지누(hitchhiker)가 참여했다. 기타가 없는 이 밴드 안에서 그들의 조합은 이야기 만으로도 흥미롭다. 언더와 오버를 아우르는 선배 뮤지션의 프로듀싱은 물론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실력있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은 그만큼 부담되고 아슬아슬한 면이 있었다. 마치 좋아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안전바가 내려오는 순간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롤러코스터의 그 순간처럼.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이주영>


<네티즌 리뷰> 매번 다른 빛으로 반짝거리는 그들만의 별자리

<이 리뷰는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이주영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최근 몇 년간 프로듀서 지누에게는 롤러코스터에서의 중후한 리듬감 대신, 솔로 1, 2집 시절의 밝고 유쾌한 감성이 속속 잡히기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와의 작업을 통해 신세계를 정복한 그에게, 우주를 꿈꾸는 인디 세계 아이돌과의 작업은 분명 흥미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실로 이번 앨범에서 그의 역할은 그저 기타 파트의 있고 없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전까지는 마냥 춤추기 좋은, CF나 영화에 어울리는 멜로디가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따라 부르기도 좋은 팝송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 안에서 지누의 기타는 다행히도 이들의 컬러를 방해하지 않는 세련된 모습을 띠고 있지만, 기타를 대신하던 찌릿한 건반음 하나의 부재는 제법 크게 느껴진다.

첫 곡으로 타이틀곡을 전면 배치하였다. 그 이름도 범 우주적인 'Cosmic Dancer'. 언제나 '댄서블'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딱 어울리는 타이틀명이다. 몽구스 역사상 가장 힘주어 부르는 부분이라 스스로 강조하는 '뒤돌아보지 않을 용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은 이번 앨범, 아니 몽구스 모든 앨범의 모토라 할 수 있을 듯. 이어지는 곡 'Mon Amie Irony'는 반복되는 몽아미, 아이러니, 워아이니의 살풋한 라임과 뺨으로 뿜어져 나올 듯한 깜찍한 보컬이 돋보인다. 이토록 저렴이 볼펜 같던 수줍은 남심 위로 기타 연주가 휘몰아 치는 순간! 소년에서 청년이 된 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밤 청춘의 밤'에서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밤의 정취를 제대로 그려내었다. 이 열기의 정체는 막힌 공간에서 춤추고 어울리는 것이 아닌, 밤새 스포츠를 응원하면서 울려퍼지는 거리의 활기에 가깝다.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키보드 연주에, 가사며 마인드며 매우 몽구스 다운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조용한 건반과 어우러지는 발라드 '변해가네'. 어떤 발라드를 불러도 그루브를 잊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이번 곡은 더 쓸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슷한 분위기의 곡으로는, 제목부터 촉촉한 감성을 자아내는 '별이 비가 되던 여름밤'과 마지막 곡인 '열 아홉번'이 있다. 모두 헤어진 이후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Seoul Saram' 의 박력있는 도입부를 들으며 떠오르는 것은 아, 이제부터 지누타임인가! 마냥 신나지만은 않은 파티의 이면을 그린 이 곡은, 개인적으로 지누의 손길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트랙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후렴구 직전의 함성 부분에서는 엉뚱하게도 '엉뚱한 상상'에서의 뉴스와 함성이 생각나 버렸다. 또 한 번의 지누 타임을 연상케 하는 '우리는 하나' 역시 북적대는 악기의 향연이 인상 깊다. 그 안에서 몬구의 목소리는 너무 작게 들리지만, 후렴구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이 화려한 연주들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 이 곡에서의 랩과 함성 또한 같은 데자부. 십 수년전 지누의 솔로앨범에서 들었던 키치적인 요소들이 이 순간 이렇게 맞아 떨어질 줄이야.

기타가 추가되어도 예전 앨범의 공통된 느낌을 쭉 따라오는 곡으로는 'Never Forget You'와 'Everybody'를 들 수 있다. 80년대 신스팝을 듣는 듯한 블링블링한 멜로디에 흥얼거리는 기타. 그 위에 젊음 그 자체인 내레이션과 랩이 화려한 고명되어 마무리를 장식한다. 특히 'Everybody' 에서의 뭔가 터지기 직전의 고요함과 그 뒤에 우왁 하고 달겨드는 완전한 사운드의 쾌감. 몽구스 노래에 중독 되었다면 이런 장치들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이런 패턴으로 여자 이름을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후반부의 '로라'는 첫 눈에 반한 외국 여자 로라와의 좌충우돌 커뮤니케이션을 흥겨운 리듬에 얹은 곡이다. 타이틀곡의 힘주어 부르는 보컬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로라를 외치는 이 후렴구는 사실 그 어떤 곡보다도 강렬하고 애절하게 들린다.

1집과는 다른 2집, 2집과는 다른 3집, 그리고 3집과는 다른 4집. 프로듀서만의 장점은 부각시키되 자신들의 개성도 잃지 않는 이 현명한 작전은, 그들을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각자의 베스트를 선물했다. 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베스트라 해도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 획일화된 기준에 의한 완성도의 차이가 아닌 수평적 취향의 차이를 매번 만들어내는 그들의 열정에, 이번에도 우리는 즐거운 감상과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가능해졌다. 댄스는 기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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